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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의 극장 영화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영화칼럼

by 영화파파 은파파

최근 영화계는 OTT 플랫폼이 대세가 되었다. 극장과 동시 개봉하는 영화도 있고, OTT로 공개되는 영화도 많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선 공개된 영화 '굿뉴스'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극장에서는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다. 필자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최근에 필자가 본 영화 중 '세계의 우리'는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상영관이 매우 적어 보는 것에 매우 제한적이었다. 현 영화계의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필자의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본다.


common - 2025-10-30T134620.990.jpg 영화 '굿뉴스'

스트리밍 중심의 시대에서 극장이 가져야 할 차이점은 무엇일까? 극장은 핸드폰, 노트북, TV로 영화를 보는 것과 다른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 일반 2D 관람이 아니라 IMAX, 4D, Screen X 등 특수 관람 시스템을 늘리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점점 짧아지고, 빨라지며 내 손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에서 극장이 가져야 할 승부수로 보인다. 하지만, 특수 관람 시스템의 단점은 비싼 관람료에 있다. 원래부터 비싼 관람료에 +@를 한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큰 부담이다. 극장 브랜드와 영화계는 극장이 선사할 수 있는 경험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며, 단점으로 꼽히는 관람료를 줄이는 것이 요점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달 구독료로 편하게 여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스트리밍 OTT 플랫폼과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common - 2025-10-29T001904.986.jpg 영화 '세계의 주인'

또한, 관객들도 영화적인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생활로 여기며 탐구하는 시선이 필요하다. 영화를 핸드폰, 노트북 등으로 보는 것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음을 관객들도 인지해야 한다. 우선은 집중도에서 명백한 차이가 난다. OTT는 중간에 끊었다가 편한 시간에 볼 수 있는 편의성이 있지만, 극장은 입장한 순간부터 영화에 속하게 된다. 오롯이 영화에 집중해야 하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극장이다. 대형 화면, 사운드, 분위기 등 영화관 고유의 영화 시청 환경을 관객들이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common - 2025-10-30T171242.486.jpg 영화 '8번의 출구'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 등의 성공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역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현재 영화계는 개봉할 영화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상영중인 영화 중에서도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OTT 플랫폼에서 대중들의 호평을 얻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작품들을 모아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도 극장의 생존 전략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를 위해선 여러 단체의 협력과 자본이 들어가겠지만, 이를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common - 2025-10-30T171659.303.jpg 영화 '빅 볼드 뷰티풀'

필자가 최근 참석했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GV 시간이었다. 영화에 대해 제작진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해를 돕는 시간이었다. 이를 한정적인 시간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시행하고, 많은 이들의 참석을 이끌어 낸다면 대중들이 영화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GV 같은 시간을 응용해서 영화의 이벤트를 극장에서 시행한다면 미약하게나마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침체된 극장가에 대한 생각을 적어봤다. 이 몇 가지 생각들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사람들이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생각해볼 법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애정하는 사람들, 종사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더해 영화를 더욱 알리고 영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리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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