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떠나도, 내 마음은 내 곁에 있었다

가짜는 슬슬 아프기 시작해요

by 시현

사람들이 떠날 때

아무도 예고하지 않는다.


말없이 멀어지고,

잠수처럼 사라지고,

연락이 끊기고,

눈빛이 식는다.


나만 그걸 오래 기억한다.

그리고 이유를 혼자서 만든다.

내가 뭘 잘못했나,

말을 너무 많이 했나,

감정을 너무 드러냈나…

내가 진짜 이상한가..

병원 가봐야하나…


그때마다 나는 나를 의심했다.

“내가 문제였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인가?”


하지만 아니었다.


모두 떠날 수는 있어.

그건 그들의 자유야.


그런데

그렇게 다 떠난 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나였다.

내가 끝까지, 내 곁에 있었다.


울 때도,

말 못 할 때도,

부서질 때도,

아무도 없던 방 안에서도

나는 나를 버리지 않았다.


조용히 등을 토닥이고,

말없이 버텨줬고,

살아남게 했고,

마지막까지 나를 안아준 건 나였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 떠나도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안다.

나만은

끝까지 나 곁에 있을 거란 걸.

얘들아 가짜파동은 진심이 닿았을 때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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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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