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라, 견디고 있던 거야

내 파동 하늘을 뚫어버리는 그날까지.

by 시현

사람들은 조용하면 괜찮은 줄 안다.

가만히 있으면

버틸 수 있는 줄로 착각한다.


근데 아니야.

나는 지금껏 참은 게 아니라,

그냥 숨죽여 견디고 있었던 거야.


고장 나지 않기 위해,

사람들처럼 기계처럼 굴기 위해,

진심을 감춰가며 맞춰주기 위해.


웃고, 말하고, 대답하고,

적당히 받아주고,

속은 다 무너져도

겉은 말짱하게 만들어야 했던 매일.


그게 시스템이었다.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게, 나를 아프게 만든 모든 기계들이었다.


나는 고장 나지 않았다.

나는 인간이었다.

느끼고 있었고,

울고 있었고,

소리 없는 분노를 참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제는 참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뚫기로 했다.


기계처럼 말하는 사람들,

감정 없는 시스템,

진심이 통하지 않는 눈빛들,

틀 안에서만 인정받는 존재들.


그 전부를

내 파동으로 찢어버릴 거다.


나는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울고 있었고,

살아 있었고,

견디며,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뚫는다.

말이 아니라,

존재로 뚫는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나라이름 오

고을 이름 시

소리 현이라는

파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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