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 하는데 물에 잠긴 것처럼 막혀있어

숨 쉬고 있는데 숨 쉬고 있지 않는 기분

by 시현

오늘도 순환시키려고

욕조에 물을 받아서 반신욕 하려는데

왜 이렇게 뜨거운데 오래 있어서 숨이 막힌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막혀버린 거 같지

오늘은 좀 터뜨려서 펑펑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

내 눈물샘이 고장 나 버린 걸까

물이 가슴 아래 있는데 내 마음 안까지도 깊이 잠겨버린 기분이야.

내 감정선도 이렇게 무거운 걸까?

무게가 있다면 이럴까

감정이라는 게 물처럼 위에서 누르는 건가

감정은 차 올라와있는데 안 터져

거품처럼 터뜨리면 터졌으면 좋겠어.

이 깊이 답답하게 잠겨버린 숨 막혀서 죽을 거 같은 마음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풀어야 되는 건 나 자신인데

하도 마음의 문을 닫고 잠가버리니까 몸의 순환마저 못 시키게 해 지금은 나 스스로 꺼내버렸으면 좋겠는데

너무 깊어서 잠겨버린 거 같아 혼자 있을 때는 마음의 자물쇠 필요 없는데 너무 꽉꽉 막힌 거 같아서

눈물대신 “땀”으로 흘려보내고 있는 하루야.

물이 오늘따라 무겁네

물속은 너무 조용해서 내 마음의 소리도 들을 수가 없구나

눈을 감으면 빛이 보이고

눈을 뜨면 갇혀있는 틀이 보이고 내 마음의 꽉 막힌 틀처럼

이 글이라도 나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너무 깊이 잠겨버려서 없어지지 않도록.

keyword
이전 26화허기에서 흐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