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본집 읽는 재미에 빠졌다.
내가 본 작품이든 아니든
집중하고 상상하게 되는 그 느낌이 좋다.
서점에서 잠깐 읽으려고 서 있으면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 있다.
최근에는 ‘엄마친구아들’을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극 중 주인공 승효는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다.
하지만 사고로 더 이상 수영을 하지 못하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다시 수영장에 잠시 들어가게 된다.
그 장면에서,
물속에서 느껴지는 해방감 같은 게 묘사되었는데
괜히 나도 글을 읽으면서
수영이 하고 싶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필 어제는 센터가 쉬는 날이라
수영을 하지 못했는데,
그래서였을까.
오늘은 수영장에 들어간 순간부터
무드가 사뭇 달랐다.
물은 늘 파랬지만,
오늘따라 더 맑고 깊어 보였고
천장 조명에 반사된 윤슬은
마치 햇빛처럼 따뜻하게 일렁였다.
숨을 뱉다가 물이 들어와 코가 아파도
오늘은 괜히 웃으며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참 신기했다.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고
내가 읽은 건 글 한 편이었을 뿐인데
이렇게 감정이 물결치는 걸 보니.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나도 언젠가 내 글로
누군가에게 이런 기분 좋은 무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이 주는 힘,
그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기분 좋게 마무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