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전히 고군분투 중인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흘러가고 있다. 수입은 반에 반 토막이 난 지금, 이렇게 가는 게 맞는지 다르게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다. 한동안은 이 막막함 속에 있다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후각이 이상해진다. 코에서 자꾸 탄 냄새나 담배 냄새 같은 냄새가 계속 맴돈다. 스트레스로 몇 달 동안 계속 맴돌던 냄새는 이제는 조금 잦아들었다. 자영업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직업인 것 같다.
집에서 일하는 집업실을 가진 프리랜서 자영업자로 수입은 반에 반 토막이 났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의 학원비와 생활비를 보탤 수 있는 수입을 버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큰돈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내 일을 할 수 있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하기로 했다. 이것밖에 못 번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나름 정신 건강을 위해 생각해 낸 것이다.
홀로 일하기에 내가 직접 발을 구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어쩔 때는 이 점이 너무 벅차고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힘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홀로 일하기에 나의 페이스대로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완급조절을 해서 가늘고 길게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나의 목적지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지만, 앞으로 갔다가 방향을 잃고 다시 뒤로 가기도 하지만 계속 움직이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언젠간 어디든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