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어느 날..
장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게 예전 나의 마음 같아 처음엔 편하진 않았다.
비가 오다 해가 뜨니 습하고 기분까지 별로였다.
그러다... 가만히 비 오는 장면을 들춰 다시 본다.
아름답고 시원하다.
비가 그치고 습한 기운에 눈을 찡그려 몰랐다.
다시 눈을 떠보니 시야가 꽤 맑다.
배경도 선명하고 그 초록도 더 빛난다.
다시 보니 다시 보인다.
다시 보니 창피함이 아니라 맑음이 보인다.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가
내 마음이 깨끗해진 것 같아 행복감이 온다.
그래도 장마보단 그저 그런 날이 더 좋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그냥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