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운동도 하고 잠도 푹 자는데도
몸 어딘가 배터리가 방전된 것처럼 기운이 빠져버린 날이 많다.
눈을 뜨면 내 이마 위에 5% 남은 배터리 아이콘이 깜빡이는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무거운 몸을 끌고 다니다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는 순간, 문득 이런 상상이 스쳤다.
‘나도 이렇게 충전기에 꽂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했어야 했다.
근데 그 말이 나도 모르게 툭, 아내에게 튀어나왔다.
“나도 핸드폰처럼 충전되면 좋겠다…”
아내는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또 이상한 소리 한다.”
그런데 진짜, 이불속에 누우면 무선 충전되듯
에너지가 스르르 차오르고
아침이면 완충된 몸으로 눈을 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따라 그 상상이
괜히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마치, 언젠가 어디선가 진짜 그런 충전기가 생길 것 같은
근거 없는 기대처럼.
그러니 오늘 밤은 그냥,
이불속이 내 무선 충전기였으면 좋겠다.
충전 중...
100% 완충될 때까지, 아무 생각도 걱정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