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대패질을 하다가....

by 나무를만지는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작은 일에도 마음이 먼저 반응하고,

불편한 감정이 스르르 입가로 새어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문득,

‘이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습관은 어느새 몸에 스며든다.

매일 닦는 도구처럼,

무심히 반복한 말과 표정이 내 얼굴에 남는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한 한 천천히,

말을 꺼내기 전 한 번 더 숨을 고른다.

화보다 여유가, 짜증보다 웃음이

조금이라도 먼저 나올 수 있도록.


나무를 다듬을 때도 그렇다.

거친 결을 바로 밀어내려 하면 오히려 흠집이 난다.

손끝으로 결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방향을 맞춰야

부드럽게 대패질이 된다.

마음도 다르지 않다.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부드럽게 다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요즘의 나는 그런 습관을 만드는 중이다.

늦가을의 공기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로 살아보려 한다.

말끝에 남는 온기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라며,

나를 길들이는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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