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와줘서 고마워
우리 아가,
벌써 다섯 해가 지났네.
그런데도 신기하게, 네 손을 잡을 때면 처음 만난 그날이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아주 작았던 손바닥, 말랑한 손가락, 따뜻한 체온. 그 온도가 지금도 내 마음 한쪽을 늘 밝혀주고 있단다.
아직은 아기지.
아빠 품에 쏙 들어오는 그 순간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다. “아빠—” 하고 부르면,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앞서. 네가 그렇게 웃으면, 하루가 다 괜찮아진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다.
가끔은 잠든 너를 바라보다가 별 이유 없이 눈물이 핑 돌 때가 있어. 너라는 존재가 우리 가족에게 와준 게 얼마나 큰 기적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서 그래.
있잖아,
아빠가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게 하나 있어.
만약 네가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면, 아빠의 삶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거야. 조금 더 무심하고, 조금 더 차갑고, 조금 더 외로운 사람으로 살았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네가 와준 뒤로는 아빠 마음 깊은 곳에 항상 환한 불이 켜져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 아가.
이 말은 정말 자주 해주고 싶어.
와줘서 고마워.
우리 가족에게 와줘서, 아빠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아빠는 너의 손을 잡아줄 거야.
네가 조금 더 자라서 손이 훨씬 커져도, 마음만큼은 지금처럼 아기였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이 말은 아빠가 평생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