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정원에 피어난 장미를 보며 생각난 너에게.

by 김승민




가시 별러 태어난 너를 보면

너의 피어나는 입술-잎새를 보면


가시를 계단삼아 걸어온 너의 발을

내 묵은 진액으로 감싸주고 싶다


실수로 상처낸 너의 팔에

내 어리숙한 입을 줄기로 저매고

잔잔한 보슬비를 내려주고 싶다


갈라지는 부스런 땅의

미운 틈새 사이에서 비틀며 소리친

너의 여정에



눈 가린 채

밤의 산책에 홀로 즐거워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어리석은 그 적의 잎사귀에게

매끄럽게 주욱 뻗은 줄기들에게


네 분홍색 여린 마음을

어서 가리워 성숙하라고

잔가지와 모난 가시들을 다듬어주고 싶다.



다만,

야생에서 피어난 너의 개화도 아름답기에

찬란하고 소박한 그 색깔을 지키려


너의 근처에서

조화로이 흐르며

사이사이 햇살 스미는

구불렁한 담쟁이가 되어주는 게 좋겠다.



너에게 말이다.







B,

아름답게 자란 너에게 자랑스러운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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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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