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피어난 장미를 보며 생각난 너에게.
가시 별러 태어난 너를 보면
너의 피어나는 입술-잎새를 보면
가시를 계단삼아 걸어온 너의 발을
내 묵은 진액으로 감싸주고 싶다
실수로 상처낸 너의 팔에
내 어리숙한 입을 줄기로 저매고
잔잔한 보슬비를 내려주고 싶다
갈라지는 부스런 땅의
미운 틈새 사이에서 비틀며 소리친
너의 여정에
눈 가린 채
밤의 산책에 홀로 즐거워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어리석은 그 적의 잎사귀에게
매끄럽게 주욱 뻗은 줄기들에게
네 분홍색 여린 마음을
어서 가리워 성숙하라고
잔가지와 모난 가시들을 다듬어주고 싶다.
다만,
야생에서 피어난 너의 개화도 아름답기에
찬란하고 소박한 그 색깔을 지키려
너의 근처에서
조화로이 흐르며
사이사이 햇살 스미는
구불렁한 담쟁이가 되어주는 게 좋겠다.
너에게 말이다.
B,
아름답게 자란 너에게 자랑스러운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