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세탁기

by 김승민

고장난 세탁기가

돌아가지를 않는다.


물을 가득 머금는데

그 물을 내보내지 못한다.


열기차게 돌아야 하는데

꿈벅이며 시소마냥 오뚝인다.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눌러본다.

이전에 누가 티비를 고쳤던

것처럼

때려본다.


아, 아프다.

아픈데 어찌 돌아가리오.


아픈 마음


어떻게 짓무른 옷들을

세탁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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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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