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거위오

by 김승민


난 거위오


물아래 허둥이는 두 갈퀴가

우스꽝스럽다는 새.


걱정 마시오.

옹골찬 몸둥아리에 가려져

나는 볼 수가 없는 장면이니.


물밑이 맑을수록 추해진다오.

괜찮소.


당신도 볼 수 없도록 어두운 냇을 골랐소.


그렇게 살아가는 곳을 정했으니

오염찬 흐름에 머리를 박고 씻겠소.

먹겠소.


그리하여 네 눈을 가리겠소.


난 거위오.

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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