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by 김승민



나의 글을 읽고

울지 말거라


네가 볼 걸 상정하여 쓴 것이 아니었다.

내가 가슴으로 찢으려 어쩔 수 없이 남긴 것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잘 숨기지 못하여

허심하게 밖으로 태우지 못하여

네가 읽게 만들었구나.


흔적을 찾고

어떻게든 문지른 잔상을 파헤치고자 하는 그 마음을

내가 과소평가하였구나.

머리가 돌아가질 않아서 실수로 남기고 말았다.


읽지 말고 그냥 남기기만 하거라.

부끄러운 눈물로 남긴 나의 과오를 그냥

그냥,

너는 오늘 올려다 본 하늘에 지나간 한 마리 새처럼

그런 이미지의 그런

보통의 것처럼


그렇게만 서서히 기억해주거라.






떠난 당신의 눌러쓴 일기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픈 글자를 적으며 마음으로 눈물 흘렸던,

편히 쉬고 계신 당신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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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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