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달 온 세상은 이미 살랑살랑 꽃빛 봄결을 수놓았는데
내 마음은 아직 꽁꽁 언 겨울결이라
아직 그 아름다운 꽃비단결을 따라가지 못해 미안해요
그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 숨결만 가만히 들어주는 그대 고마워요
그저 내 곁에 앉아
조용히 머물러 주는 그대의 숨결은
솔솔 부드러운 바람결이 되어
내게 위로의 말을
다 전합니다.
그대의 말없는 위로는 메아리 되어
내 맘속에 고운결이 몽글몽글 피어나게 합니다.
달보레해진 내 마음 속
그대가 남긴 나긋나긋한 결은
깊이 내쉰 내 한숨들 결국
꽃눈개비 되어 나릿하게 퍼질 거라고
똑똑 떨어진 내 눈물들 결국
저 호수 물비늘처럼 떠나갈 거라고
호수물결 같은 내 주름들 결국
아름다운 나이테를 남길 거라고
내가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아름다운 꽃비단결은 결국
내가 걸어온 꽃자국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