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화사'를 다시 본 건 청룡영화제에서였다.
거의 흘러내릴 듯 하얀 드레스를 입고 Good Goodbye를 열창하는 그녀에게 또 한 번 반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화사는 노래도 춤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참석한 그 어떤 배우들보다 빛났다
Good Goodbye~
이별이 꼭 울면서만 오는 건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어떤 이별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떤 작별은 가슴속에서 아주 천천히 문을 닫는다.
화사의 〈Good Goodbye〉는
어떤 이가 자신의 인생 한 장면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였다.
사랑이 끝났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하루를 더 붙잡고, 한 장면을 더 떠올리며 스스로를 설득하는 시간을 산다.
“그래, 우린 여기 까지야.”
이 말을 마음속에 수없이 새긴 뒤에야 겨우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말 Goodbye.
그를 미워하지도 않았고, 원망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잘 사랑했고,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 이상은 붙잡지 않기로 했다.
이 노래의 ‘Goodbye’는 상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했던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고마웠어.
충분했어.
그리고 이제… 굿바이
이 한 문장을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혼자서 건너왔는지...
나는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사랑을 믿고, 내일을 약속하고, 영원을 상상하던 어렸던 나.
잘 사랑했어.
이별이 끝났다는 건 사람이 떠났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이 평온해졌다는 뜻이라는 걸 이 노래가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오늘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또 한 번 말한다.
Goodbye.
그때의 사랑에게,
그리고 그때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