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Feb 04. 2023

박사, 그 이후의 고민들

커리어에 대한 새로운 고민

박사가 되고 나면, 초반 몇 개월은 즐거운 기분에 취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지나가고 현실을 냉정하게 다시 바라보면, 내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역시도 박사과정 시절에는 박사만 되면 대단히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만족'이 전부였습니다. 현재 소속된 회사도 박사학위가 있다 하여 특별히 다른 대우를 해주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지만, 본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박사가 되면, 대단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깊은 고민과 이에 따른 실행이 없다면 변화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겠죠.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박사학위 취득 후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렸습니다. 박사과정을 하는 기간 동안 많은 에너지를 썼기 때문에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할 회복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박사과정을 졸업했음에도 계속 달리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제 스스로 미처 깨닫지 못한 , 우울감이 밀려왔습니다. 아마도 박사학위 취득 후, 시야가 넓어지고 눈높이도 높아졌기에 현재의 변함없는 상황이 불만족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년간 노력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의 공허한 마음이기을 것입니다.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직장인들이라면,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그 고민의 크기는 더 크고 복잡할 수 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선택지는 1) 현재 직장에서 근무, 2) 이직/창업, 3) 교수 임용 등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방법은 현재 소속된 직장에서 승부를 보는 방법입니다. 박사학위를 다른 경쟁자 대비 차별화된 강점으로 활용하고, 회사 내에서 업무능력을 키우며 성장해 가는 방법입니다. 사실상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옵션이자 성공률도 꽤 높을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이직 또는 창업입니다.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을 원하는 회사의 경력직 포지션으로 이직하거나, 박사학위자들이 많이 재직하고 있는 관련 분야 연구소 등으로 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나이나 업계의 수요, 본인의 연구에 대한 적성 등이 추가적인 고려요소가 될 것입니다. 간혹 박사학위 취득 후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시는 경우도 본 적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교수 임용입니다. 대부분 박사학위자들의 최종 목표는 교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full-time 박사나 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직장 경험과 기타 본인의 차별점을 내세워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사, 그 이후에도 고민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전 11화 박사가 되면 좋은 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