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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Apr 23. 2024

좋은 보고를 위해서는 '논쟁'해서는 안 된다.

 좋은 보고 습관 (7)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 불리는 데일 카네기의 책 <인간관계론>에는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방법들 중 가장 첫 번째 순서쓰여 있는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논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사실 살아가면서 논쟁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보고를 하며 상사와 논쟁을 한다면 그 보고의 결과는  보듯 뻔하다. 보고의 결과는 무조건 필패다. 잘못된 행동임이 너무도 명확한 것이다.


논쟁이라는 것은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과도 같다. 논쟁에서 지면 진 것이고 이긴다고 해도 진 것이다.


논쟁에서 진다면 자신의 부족함이 노출된. 보고 준비의 부족함과 논리의 허술함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논쟁을 벌여 짜증을 유발하고 상대를 반박해서 그 논쟁에서 이긴다하여 진정 승리는 아니다. 그건 껍데기뿐인 승리나 다름없다.


논쟁에서 이긴다 해도, 결국은 그 대가로 상대방은 적개심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지는 게임이다. 직장 내 우호 세력의 확보와 평판은 직장에서 뜻을 펼치기 위한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논쟁을 시작한 사람들의 근본 목적은 상대방을 설득하여 내 생각에 끌려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논쟁은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내 생각을 더 강하게 주장할 수밖에 없어, 각자의 생각을 더욱 굳히게 만드는 역효과가 생기고 만다.


그래서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논쟁은 방울뱀을 피하듯, 지진을 피하듯 피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은 논쟁에서 시비를 하거나 반박을 하면서 상대방을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당신은 결코 상대방의 호의를 얻지 못한다." (벤자민 플랭클린)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은 사사로운 논쟁 따위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당신이 정당한 경우라도 사소한 일에는 양보를 하라. 개와 싸움을 하다가 개에 물리는 것보다는 개에게 길을 비켜 주는 것이 현명하다. 개를 죽인다 해도 물린 상처가 아물지는 않는다." (에이브러햄 링컨)




그래서 논쟁은 피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이러한 진리는 '보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간혹 상사와의 보고에서 말싸움과 논리로서 본인이 이기게 되면 무엇인가 해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다. 나 역시 과거에 그랬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보고의 고수들은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물론 논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면 어차피 논쟁 자체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하여 어느 정도 논리적인 이야기가 가능한 경우할지라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며 논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또한 상사가 혹시나 틀린 내용을 말한다고 하여 바로 반박하며 민망한 상황을 연출해서도 안 된다. 일단 차분히 듣고 나중에 잘못된 부분을 간접적으로 일깨워 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윗사람을 이기려 들어서 좋을 게 없다. 모든 논쟁에서의 승리는 증오만 낳는다. 직장생활에서 논쟁을 자주 하는 주변 사람의 모습을 여럿 지켜보았고, 그 끝이 좋은 적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본인의 평판만 안 좋아질 뿐이다. 논쟁보다는 차라리 차분히 예의를 갖추어 이야기하고 서로 간의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또한 혹여나 감정적으로 본인이 흥분이 되거나, 상사가 흥분한 상태라면, 다음에 다시 논의하는 방향으로 매듭을 짓고 일단 그 상황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보고를 위해서는 건전한 토론과 의견 교환이 중요하다. 그러나 논쟁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논쟁은 생산적인 결과를 내기 어렵고, 오히려 갈등과 대립만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하여 차분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관점도 열린 자세로 수용해야 다.


이렇게 하면 보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결국 좋은 보고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은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기에, 간혹 본인의 뜻과 어긋나거나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종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상사가 지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것이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선택이자 회사의 선택이라면 일단 따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논쟁은 최대한 피해보자. 불합리하거나 본인의 뜻과 맞지 않는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일단은 수긍하고 돌아가서 다시 내용을 복기하며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


좋은 보고는 단거리 경주의 승리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장거리 경주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인내심, 꾸준함, 정신력과 체력 관리는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요한 역량이다.


좋은 보고는 '논쟁'을 통해 옳은 논리에 접근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상사에 대한 배려와 상호 간의 존중에서 비롯된 '신뢰'에서 좋은 보고의 비결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좋은 보고의 비결이자 본인의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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