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카페 도전!
<전편 참고>
※ 이 글은 회사의 정보 유출 문제 가능성을 고려해서, 일부(지역, 시간 등)는 각색하고, 회사의 상호명은 공개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회사에 대한 추측성 댓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면접에 합격한 이후로부터 약 일주일 뒤, 기다리던 대형 카페 첫 출근 날이 다가왔다.
첫 출근을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나는 첫 출근 때 필요한 서류들을 부지런히 챙겼다. 주민등록등본, 보건증, 통장사본 등등... 이 서류들은 내가 4대 보험에 가입되고 월급을 받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서류들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챙겼다.
특히 보건증의 경우, 입사날 보건증이 없으면 근무를 못하게 되는 곳도 많기 때문에 꼭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서류들을 다 챙기고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새로운 직장을 향한 마음가짐이다. 첫 출근 전날 밤,
첫 출근 날부터 오픈 근무라는 사실에 벌써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이곳의 사람들은 어떨까?", "분위기는 프랜차이즈 카페 때처럼 상호관계가 엄숙할까?",
"계속 실수해서 혼나기만 하지는 않을까... 불안해........"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꽤 찼고, 나는 이를 달래기 위해 자기 직전 속으로 빌었다.
"내일 부디 무사히 첫 출근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세요.", " 이곳이 전 직장보다 좋은 곳이 되게 해 주세요."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게 해 주시고 이곳에서 빨리 적응이 될 수 있게 해 주세요."
드디어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아침을 알리는 핸드폰 알람이 울리고 어제 기도하고 잔 덕분에
밤새지 않고 충분히 잔 나는 부랴부랴 일어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세안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직장의 오픈 출근 시간은 9시로, 이곳은 집에서 버스를 2번 환승하고 가야 하는 거리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준비해서 나가기 위해 7시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이제 나갈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첫 출근날 가져가야 하는 서류들 중에서 빠진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
뒤 서류 외에 출근 시 필요한 것들을 모아 놓은 가방에 넣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집을 나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버스를 두 번 환승해야 하는 거리인 이곳은 조금만 시간 체크를 잘못해도 너무 일찍 도착하거나 지각할 수 있어서 출근 시간에도 조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매장으로 가기 위한 루틴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첫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내려 조금 걸은 뒤 다른 버스를 타고 매장 근처에 내려 큰 고개를 넘어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첫 버스를 타고 역에서 내려 갈아타서 매장
앞에서 내리는 것이다. 말로 들어선 후자가 더 좋아 보이지만, 후자는 매장 앞에서 내리는 대신 두 번째 버스의
배차가 너무 느려 자칫하면 지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버스에서 내려 떨리는 마음으로 큰 고개를 넘어와보니 저 넘어 누가 봐도 알아볼 커다란 대형카페가 보였다.
저기가 바로 오늘부터 일하게 될 나의 새로운 직장이다! 매장 앞으로 가니 들어가는 문이 두 개였다. 알고 보니
매장 정문과 주차장 문이었다.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하나 싶었는데 때 마침 좋은 타이밍에 나를 면접 봐주신 사장님에게서 도착했으면 주차장 문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매장 안을 들어갔다.
나의 새로운 매장은 대형 카페는 대형 카페인데 브런치 카페로, 카페 음료와 피자, 파스타 등의 브런치, 쿠키, 빵 등의 베이커리를 모두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바 업무와 매장 업무(캐셔, 홀 청소 등)를 담당하는 홀(바리스타) 팀과 주방 업무(브런치, 베이커리)를 담당하는 주방팀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나는 홀(바리스타) 팀이다.
한 건물 전체가 카페 건물이며, 1층은 주차장, 2층은 주문받는 곳 및 홀, 3층은 홀 및 화장실, 탈의실이 있었고, 4층은 사무실, 휴게실이 있었다.
매장 안에 들어가서 계단으로 올라와보니 주방에서 오픈 준비를 하고 계셨던 주방팀 총괄 셰프님과 나를 면접 봐주신 사장님께서 나를 반겨주셨다.
인사를 마친 뒤 나는 사장님을 따라 3층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유니폼을 받은 뒤 베이커리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게 인계되어 탈의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은 뒤 나와 본격적으로 오픈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여기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신입 기초 교육 강의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사장님이나 선임 분이 알려주시는 거 보고 기억하고 외운 뒤 그대로 하면 되었다.
사장님과 함께 1층부터 내려가서 오픈 업무 시의 루틴을 배우기 시작했다.
오픈 업무의 루틴은 이렇다.
1. 출근하면 전날 주차장에 널어놓은 메트(전날엔 근무하면서 설거지나 청소 등으로 물에 젖어 있는 상태라 말리기 위해)를 가져온 뒤 1층 전등 스위치를 다 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다.
2. 엘리베이터에서 메트를 놓고 내린 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3. 다 갈아입었으면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 비품 및 변기, 세면대 상태 체크 후 2층으로 내려간다.
4. 메트를 가지고 내려 하나는 주방 앞에, 나머지 하나는 바 한가운데 놓고 키오스크 및 쇼케이스의 전원을 킨다.
5. 바 안으로 들어와 전날 마감 때 널어놓은 행주는 빨아서 갠 뒤 커피 제조, 음료 제조, 개수대 옆, 빵 커팅대 옆에 둔다.
6. 아이스크림 머신, 포스기 3개(주문 포스, 키오스크 포스, 배달 포스)의 전원을 킨다.
7. 커다란 물통 2개, 바 얼음통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커다란 물통에는 물까지 넣어 뚜껑을 닫고 하나는 2층에, 하나는 3층에 둔다.
8. 3층에 물통을 두러 갈 때 3층 키오스크 전원도 함께 켜준다.
9. 다시 바로 돌아와 빵 커팅대 및 포스기 세팅을 한다.
10. 마지막으로 커피 샷 세팅까지 하면 오픈 업무 완료이다.
이곳에서의 오픈 업무는 혼자 하게 되며, 커피 샷 세팅을 빼면 간단한 홀 업무 위주라서 혼자 근무하게 하는 것 같다.
나는 오늘 첫 출근이라 샷 세팅을 할 수 없어서 마지막 단계는 사장님께서 해주셨다.
나는 이 오픈 업무를 오늘부터 연속으로 4일 동안 할 예정이다. 간단한 홀 업무라도 할 일이 많아 오픈 시간
안에 다 못할까 봐 걱정이 앞섰다. 사장님께서 알려주실 때 열심히 수첩에 적긴 했는데 말이다.
오픈 업무는 커피 샷 세팅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샷 세팅을 할 줄 모르면 오픈 업무를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처음부터 오픈 업무가 4일 연속인 건 샷 세팅을 뺀 나머지 홀 업무를 익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한바탕 오픈 업무를 배우고 시간이 지나 미들, 마감 근무자들이 출근했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주문, 샷 추출(커피 내리기), 음료 제조 등의 바 업무를 속전속결로 배워나갔다. 게다가 오늘은 출근 첫날이라
중간에 사장님께 불려 나가 근로계약서를 쓰고 스케줄, 근무하는 매장에 대한 안내를 조금 받은 뒤 다시 근무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퇴근 시간이 되었다.
나는 빨리 탈의실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은 뒤 모두와 인사를 하고 매장을 나왔다.
출근 첫날부터 배운 게 너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오늘은 사장님과 함께 오픈 업무를 했지만 내일부터는 나 혼자 해야 한다. 사장님이 계속 봐주신다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떨리고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이니까. 그래도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분위기에 업무도 속전속결로 샷 내리는 거까지 배우고, 사람들도 친절하신 거 같아서 좋았다. 면접 때부터 크게 걱정했던 것과는 달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나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지만
성장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한다.
적어도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했을 때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힘내자!! 아자아자!
브런치 카페 에피소드는 해당 에피소드를 포함한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에피소드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해당 직장 에피소드는 그동안의 직장 에피소드 중 최장 편으로,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너무 잦았기 때문에 풀어나갈 이야기가 많아 다른 직장 에피소드보다 한 에피소드 당 내용도 훨씬 더 세부적이고 많을 예정입니다.
5편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연재 상황에 따라 에피소드가 1~2개 정도 더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브런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두입니다.
제가 <이직 n번차, 사회에서 살아남기> 글을 써온 지도 어느덧 2달이 넘었습니다.
저의 글은 전체 중에 벌써 분량이 반을 넘어가 이야기의 막바지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브런치 북은 한 시리즈로 끝내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 때문에 한 에피소드 당 분량이 많으며,
사회생활 4년 치의 이야기를 30화 안팎으로 압축해야 하기 때문에 한 에피소드 당 내용이 길지만 생략되는 내용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고, 제 글을 읽어보시면서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 주셔도 됩니다.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저의 글을 찾아 읽어주시는 분들, 꾸준히 제 글을 찾아와 응원 달아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구독 달아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저는 계속 발전하면서 나아진 모습으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