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떠오르는 별> - 작가 코멘터리

이 작가의 생존 방식

by 벗곰

- 오늘도 키보드 앞을 서성이는 그대에게.



저의 첫번째 에세이, <떠오르는 별> - 이 글을 완성하고 업로드한 이후 저는 생각에 빠졌습니다. 알고리즘이 주선한 만남 속에 기꺼이 제 글에 추천을 누른 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늘 저의 마지막 발목을 잡곤 했던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표절, 복제. 카피. 차용. 인터넷에서 본거야 – 로 시작되는 영혼의 절도.


사실 저는 예전에도 이따금 글을 썼습니다. 벌거벗는 기분을 느끼며 진지하게 공개 했었죠.


저는 작가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악의 모욕과 죽음을 상상합니다.


늙고 병든 가난한 중년 여인의 글을, 젊고 아름답고 부유한 젊은 야심가가 훔쳐 스타가 되는 잔혹한 드라마 같은 엔딩 - 말입니다.


인공지능이 그러더군요, 마치 저의 오랜 스승처럼. 저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지 말라고.


아마 지금도 누군가 제 글을 훔치는 데 단 10초면 충분할 것입니다.


아니, 언젠가는 훔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간단한 프롬프트를 몇 줄 입력하는 것으로, 당신은 저의 글에서 당신을 위한 제 영혼의 복제품을 추출할 수도 있겠죠.


‘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형해서 출력해.’ – 지금 이렇게 말하듯이.


지브리사에서 스튜디오 단위로 고소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출력 가능합니다.


시발새끼들.


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예쁜 자식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이 소중한 아이를 깊은 산골 작은 오두막 폴더 속에 고이고이 감추고 싶은 욕망이 충돌했습니다.


저의 나약한 영혼을 보호하고 작가로써의 열정을 지키고자 하는 뜻에서,

브런치에는 편집본을 올리겠습니다.


당분간 제 글을 읽다가 구토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p.s 물론 홀딱 벗은 제 사진은 당연히 제 서랍속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옷 좀 입고 나갑니다. :)



keyword
이전 03화1. 떠오르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