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곤 에세이
"현재 대한민국 트렌드는 뭐라고 생각해?"
"푸바오!"
떠났다.
"마라탕후루!"
지났다.
"요아정!"
매각했다.
한 해에 유행하는 키워드는 엄청 많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터넷이 더욱 활성화됐다.
현재 대한민국 2030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2025 트렌드코리아"에선 커스터마이징이라 했다.
이 내용을 인지하고 세상을 걸어 다니니까, 그 뜻을 이해했다. 가방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각종 파츠들, 작은 소품들. 옷과 가방에 부착된 배지와 패치들이 이를 대변한다.
커스터마이징의 장점은 무엇일까?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있다 해도 다른 패션이 된다. 과거 모나미룩이라 하여 비아냥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여 개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길거리에서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뭔가 불편하다. 비교 말고 그냥 불편하다. '나만의 작은 아이템을 다른 사람이 입고 있다니." (쒸익쒸익) 이런 건 또 아니다. 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이렇듯 인간은 다른 사람과 차별점을 두고 싶어 한다. 비단 패션뿐만 아니라 스펙도, 직장도. 여기에 더해 남 눈치 보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 또한 이에 해당된다. 유행을 거부하는 도태남 김담곤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그냥 이런 요상한 글짓기 취미가 아닐까 한다. 인스타 대문짝에 걸어둔 링크에 들어가면, 본인 일상을 공유하는 포스팅이 있다. 합격 후기나 여행 일상을 공유하는 그런 흔한 블로그, 나와는 다르다.
내 블로그는 비범하다. 대단하단 소리는 아니고, 평범하지 않다. 내 주변에서 나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초기엔 일기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취미 생활이 돼버린 글짓기 공간이다. 거즘 1년이 되어가며 60개 이상의 글이 쌓였다.
이 이상한 취미가 내 개성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2025년 유행 키워드는 커스터마이징이다. 이는 개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남들과 차별점을 둘 수 있으며,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자면, 올해 유행은 개성이다. 모두가 따라 하는 걸 유행이라 하고, 남들과 차별 두는 걸 개성이라 한다. 근데 개성이 유행한다? 개성이 유행하면, 그건 개성이 아니게 된다. 단어적으로만 보면 모순이다.
내일부터 밖에 나가서 사람들의 패션과 가방을 주의 깊게 봐라. 모두가 가방에 주렁주렁 키링을 달고 있으며, 색감과 질감만 다르지 같은 무드의 패션이 천치삐까리다. 본인은 개성이라 생각하여 뽐냈지만, 내 눈엔 다 같은 유행이더라.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지는 복제품들, 과연 이게 커스터마이징이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