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엄마의 생활철학 #8

잘 먹는다는 건 오늘을 사랑한다는 것

by 해피마망



요즘 이상하게 자꾸 먹고 싶다.

과자도, 떡볶이도, 붕어빵도.

먹어치우는 괴물이 내 배 속에 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 먹는다.

먹고 싶은 마음은 살아 있는 마음이다.


오늘은 우체국에 다녀오는 길에

집 앞 붕어빵 가게에서 세 마리를 샀다.

예전엔 붕어빵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나치는 붕어빵 굽는 냄새에 마음이 홀려 되돌아 섰다.


방금꺼낸 붕어빵을 봉지에 담아 안고 오는 길, 쌀쌀한 바람 속에서도 손이 포근했다.


점심은 붕어빵 세 마리로 대신했다.

달콤하고 따뜻했다.

‘그래, 행복이 별거냐, 이게 행복이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빵 한쪽을 베어 물었다.


저녁엔 딸이 포케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포케가 뭔지 몰라서 물었더니,

“엄마, 그냥 샐러드야. 고기랑 채소 섞은 건강식.”

그 말을 듣자 웃음이 났다.

세상은 자꾸 새로운 이름을 붙이지만,

결국은 다 같은 밥이고, 같은 사랑이니까.


딸이 만든 포케에는

알갱이 밥, 아보카도, 쇠고기,

그리고 노란 드레싱이 고요히 얹혀 있었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았다.


“엄마, 요즘 너무 잘 드시지 않아?”

딸이 웃으며 묻는다.

“그러게, 요즘 유난히 잘 먹어.

아마 이제야 좀, 삶이 내 입에 맞나 봐.”


식탁 위의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는 게 아니다.

그건 하루의 마음 온도를 보여주는 사랑이다.

붕어빵의 달콤함, 샐러드의 상큼함,

그리고 함께 앉은 사람의 미소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오늘의 온도를 만든다.


결국, 잘 먹는다는 건 살아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삶이 식을 때마다 우리는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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