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

사이드가 메인이 될 때까지.

by 민지글

전문성이 없다면 일단 기록하기

내게 맞는 일을 찾는 과정 중의 도전 성취와 실패로 애매한 경력과 전문성을 얻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젊고 사람마다 저마다의 방향과 속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긴 방황의 시간 끝에 얻은 건 좋아하는 것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오랜 시간 꾸준히 할 수 있을 만한 것들, 또 잘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와 요가라고 생각했다. 당장은 그저 취미이고 초보자이지만 일단 꾸준히 해보고 기록해 보기로 했다. 이것들을 잘 해내고 현실적으로 수익화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내게 없는 전문성을 만들기 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말이 프로젝트라 거창해 보이지만 그냥 더 본격적으로 기록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100개의 포스팅

요즘엔 웹 소설이나 웹툰이 인기이고 오랫동안 대중화되는 중이다. 나의 경우엔 막연히 쓰는 게 좋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쉬는 날에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는 일이다. 사실 글이라기보다는 혼자 쓰는 일기나 에세이에 가깝지만 어디에 어느 곳에 있든 조용한 카페나 도서관에 간다. 평소에 책보다는 유튜브를 더 보기도 하지만 글과 쓰는 행위가 좋다. 내성적인 성격답게 사람들과 함께일 때보다, 조용한 곳에서 구석에 처박혀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표현해 낼 때가 집중할 때 가장 편안하고 나다워진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말로 예술로 소통하고 표현하는 것처럼 내게 가장 편안한 표현방식이 글인 것 같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말을 하는 행위가 어색하다고 느낀다. 사회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지만 나는 특히 수다가, 알맹이 없는 대화들이 자주 쓸데없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음식과 수다로 서로를 위로하고 행복을 느끼고 의미를 찾는 것처럼 나에겐 그런 행위가 글쓰기인 것 같다. 진지하고 생각도 고민도 많은데 이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을 풀고 배설하는 유일한 행위가 내겐 쓰기인 것 같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내가 꾸준히 쓸 수 있는 소재와 관심사는 나 자신과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늘 차분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머릿속은 늘 해야 할 것들로 밀려있고, 가끔 감당하지 못할 것만 같은 일들을 벌이기에 덕분에 느낀 것들이 많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특별한 생각과 경험이 있겠지만, 일단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면서 벌어지는 상황과 경험들이 평범하지는 않다고 느낀다. 이제 여기선 당연해지는 것들도 생기고, 좋든 나쁘든 빠르게 지나가는 상황 속에서 휘발되는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나름의 목차를 만들고 수정에 수정을 반복하다 보니 꽤 많은 양의 글을 썼다. 사실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닌 나를 위한 나만의 글, 메모장, 일기장에 가까워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올해는 그래도 최대한 대상을 염두해서 흥미롭거나 그럴듯한 글들. 공감되고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강조해서 써보기도 했다. 언젠가는 나의 생각과 글이 누군가에게 흥미롭고, 도움이 되고, 영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에게 흥미로울 만한 것을 찾다 보니 해외취업을 했다는 것, 다양한 도시에서 살아봤던 점, 혼자 외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어쨌든 나의 경험을 소재로 글을 쓰게 되면 지금 당장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향후 퍼스널 브랜딩 하기에도 용이한 것 같다.


되든 안 되는, 결과를 바라지 않고 늘 해왔던 대로 더 꾸준히 내 생각과 도전을 글로 기록해 봐야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100개의 포스팅을 목표로.



100일의 요가

내가 쉬는 날에 두 번째로 자주 하는 것은 운동이다.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하기도 하고, 사실 운동은 뭐든 한 번 배워놓으면 습관이 돼서 계속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표면적으로 체력과 몸매 유지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것보다 운동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그중 요가는 힘들 때마다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요가도 들어가면 여러 가지 종류와 난이도가 있지만, 대중적인 힐링 명상 류 요가로 시작해서 최근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조금 더 난이도 있는 요가를 배우고 싶어졌다. 대중적인 빈야사 그룹 수업은 제대로 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마음에 맞는 강사를 만나기가 힘들다. 아직 초보자이지만 어쨌든 자격증을 따고 전보다는 조금 더 아는 것들도 많아지고, 나의 수준을 판단하기에 어렵다고 생각했다. 개인 페이스대로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여 수련하는 아쉬탕가 마이솔을 등록했다. 사실 등록은 했는데 한번 시작하면 한 달 동안 최소 주 2회는 들려야 하는데 불규칙한 로스터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


문제는 이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 겨울 새벽 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쉬탕가뿐만 아니라 어쩐지 제대로 된(?) 요가 수업들은 너무 일찍 시작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요가의 경우 시간 대마다 수업 스타일도 조금 다른데, 첫 수업 아침과 새벽 수업은 난이도 있는 수업들이 많고, 이후 오후와 저녁 수업은 대부분 느리거나 명상류의 수업이다. 수강생 대부분이 직장인들이라 그들에게 맞추어서 스케줄이 조성되는 점이 있다. 나의 경우 9-5 직장인에서 벗어났지만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새벽 기상을 하는 것부터가 의지와 에너지가 필요로 하다. 아침 6시 수업에 가려면 적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다행히도 지금 하는 일이 새벽 기상을 해야 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이 조금씩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잘하지도 않는 요가에 언제부터 이렇게 진심이 되었는지, 정말 진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과연 쉬는 날에도 요가를 위해 새벽 기상을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수강권을 끊어놓고 100일 동안 계속 수련의 과정을 기록하다 보면 뭔가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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