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할 만한 취미 운동 만들기
불규칙한 스케줄 속에서 꾸준한 취미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전히 내가 벌려놓은 일들에 적응하느라 치이며 귀찮음이 나를 자꾸만 지배하지만, 그럴수록 취미생활을 만들고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꾸준히 해왔던 웨이트와 요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취미 중에서도 운동을 취미로 만들게 되면 생산적이기도 하고 평소 생활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웨이트는 대학생 때 처음 집 근처 체육관의 PT 10회권을 끊고서 혼자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체중 감량을 위해, 복근을 만들기 위해, 그러고선 좀 더 생산적인 시간을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뇌를 쉬게 하기 위해 등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체육관에 가고 했다. 최종적으로 웨이트를 통해 얻고 싶은 건 마르고 탄탄한 근육이지만 생각만큼 쉽게 얻어지진 않았던 것 같다. 재미는 없지만 웨이트만큼 효율적인 운동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초보자에 가깝지만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서 꾸준히 요가를 하려고 노력했다. 혼자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페이스에 맞추어 할 수도 있지만, 돈을 지불하더라도 나에게 맞는 요가원에 찾아가 숙련된 지도자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고 더 오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호주에서 다양한 요가원을 다녀보면서 느낀 점은 종류가 다양한 편이긴 하지만 빈야사 플로우 요가가 대중적이고 많은 편이다. 동네 요가원의 경우 대부분 여성의 비중이 높고, 내 또래보다는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사람들도 그렇고 요가원이 주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있다. 반면에 아쉬탕가와 같은 정해진 시퀀스와 난이도가 있는 요가원의 경우 여전히 자율적인 분위기가 있긴 해도 조금 더 엄격함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요가는 여전히 좋았다. 무엇보다 요가가 주는 아늑하고 잔잔하고 친절한 분위기가 좋다. 요가를 계속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는 요가도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이 있기도 하고, 그중에서 특히 빈야사나 플로우 요가에서는 명상 위주 수업이 더 많거나 그래서 수업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해도 상관없다. 각자의 실력과 페이스에 따라서 수업이 조금씩 다르고 그래서 그런지 수강생이 수업을 만들어가는 분위기이다.
필라테스나 러닝 같은 운동도 비슷한 나이 대의 친구들이 많이 하기도 하고 웨이트만큼이나 전신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템포가 빠르거나 단체 운동이면서 자율적이지 않는 느낌의 운동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경쟁하지 않아도, 나의 페이스에 맞게, 원하는 시간대에 맞추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웨이트와 요가는 지금의 나에게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고정적인 스케줄과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면 또 다른 액티브한 취미생활을 갖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불안정한 나에게 맞는 운동은 웨이트와 요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