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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동전]

by FreedWriter

앞뒤의 표현이 명확한 동전은 그 크기와 가치가 다르다. 동전 하나 그 자체는 본질적으로는 소액으로 하는 물물거래의 가치를 지녔지만 앞뒤의 모습을 말해보고 싶다.


축구 경기를 보면, 동전의 앞뒤로 공격의 순서와 진영의 시작이 결정된다. 편을 가를 때도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앞면이 나오면 내 편, 뒷면이 나오면 다른 편 등으로 손쉽게 편이 정해진다.

숫자가 쓰인 면이 앞면? 그림이 그려진 면이 뒷면?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한 그 표현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실을 바라보고 싶다.


모 아니면 도. 동전의 양면성처럼 우리 사회도 동일한 듯 느껴진다. 승부에서의 승자와 패자. 정치적으로 보는 좌파와 우파. 생산자 아니면 소비자, 성공 아니면 실패, 내편 아니면 남의 편 등 가만히 보면 우리 사회, 아니 우리 삶은 이중적인 결과가 대중화되어 있는 듯


삶에 정답은 없다지만 자신이 정한 확고한 가치관, 이념, 인생관들로 살아가지만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으며,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직업을 통한 생산을 하며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소비활동도 한다. 내 편이 언젠가 남의 펀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삶은 이렇게 반복적인 활동으로 살아간다.


결국, 동전은 앞뒤가 존재하지만 하나 그 자체다. 숫자가 쓰인 면도, 그림이 그려진 면도 같은 동전이다. 동전 하나가 그 본질 자체인 듯, 우리 삶도, 인생도 본질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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