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란 도시를 방문하고, 길이란 길을 맴돌고, 골목이란 골목을 수 없이 걸어왔다. 긴장과 불안 속에서 낯선 땅을 홀로 헤매다 고독에 쫓기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곳에서 활로를 찾아 시련을 극복하며 여행을 이어왔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 또한 여행이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건축을 지향하는 나날은 긴장과 불안 속에 낯선 땅을 헤매는 여정과 같았다...새삼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인고의 경험 끝에 손에 얻은 것을 양식으로 삼아 오늘까지 살아온 듯하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항상 고독과 불안과 기대 속에서 홀로 도시를 방황해온 감각이 흐른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 방황>중에서
창신동 절벽마을은 채석장에서 60년대 판자촌, 90년대 봉제공장, 2000년대 봉제마을로 다양한 탈바꿈을 하며 서울 동대문구 창신 1,2,3동에 위치한 마을이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채석장으로 쓰던 바위 절벽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 밀집되어 있는 불량주택과 노후 주택, 낭떠러지와 절벽 위에 지어진 '주택촌'과 돌산 아래 형성된 '돌밑 마을'로 구분된다.
창신동 절벽마을 꼭대기에 있는 한 건물의 옥상에서 낙산 성곽길 넘어 보이는 동대문 DDP 플라자와 남산 타워를 축으로 뻗어나가 있는 서울의 전체 전경을 바라본다.
노후주택이 혼재한 이 곳에서,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이 모던한 공간은 오히려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기 전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여유를 선사한다.
360도 뷰가 펼쳐지는데 손에 닿아 만질 수 있을것만 같다.
서울의 지형은 정말 특이하다. 중앙의 남산을 축으로 외곽에 산이 둘러져있음으로 외곽에서 서울 중심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뷰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강북에서는 옛 성곽의 테두리로 인하여 옛 서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안에 옹기종기 들어선 많은 건물들이 바자회에 나온 온갖 잡동사니를 보는 듯하다. 그 안에는 아주 오래된 낡은 건물도, 반짝반짝 빛나는 키큰 최첨단 자동식 건물도, 요상한 자갈처럼 빛나는 둥근 건물도, 벽돌식 빌라 건물도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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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다...
그리고,
여행의 우연은
만날 이들을 만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