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관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같은 사무실 계장님이 메신저를 보냈다.
“아니요, 왜요?”
“병원을 자주 가시길래, 혹시 임신하셨나 해서요.”
“아~ 혹이 생겨서 조직검사 받고 왔어요.”
내 대답에 메신저 창은 잠시 멈췄다.
곧 계장님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답장이 왔다.
“괜찮으세요? 검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오는데, 양성 혹일 것 같아요.”
신혼 1년 차, 병원에 자주 다니느라 몇 번 조퇴한 나를 보고
사람들은 당연히 임신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직검사를 받았으면서도 ‘가볍게 양성 혹이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내 몸에 생긴 작은 혹 하나가 내 인생을 이렇게 흔들어 놓을 줄은 몰랐다.
양가 부모님께 임신 소식이 아닌 암 진단 소식을 전하던 날, 나는 깨달았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블로그 세이지의 지구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