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아내
소파에 누워 유튜브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는 아내를 본다.
그저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모습이,
왠지 귀엽고 또,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다.
병원의 긴 하루가 무거웠을 텐데,
이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있음을 나는 안다.
“친구들이랑 좀 만나서 놀면 좋지 않을까?”
내가 건넨 말에, 아내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잘 안 돼.
친구들은 주말에 쉬는데,
나는 오히려 그때 일 할수도 있잖아.”
교대근무를 하는 아내의 일정은
주말도, 공휴일도, 쉬는 날도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
결국,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 모습이 불쌍하면서도, 나는 알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아내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에서 수십 번 씻고 소독한 손이
늘 뻣뻣하고 갈라져 있는 걸.
내가 선물한 반지는
업무 중 위생상 끼지 못해
집에 와서야 조심스레 꺼내서 껴 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켠이 저릿하다.
아내는 예쁘게 꾸미고,
부드럽게 손을 관리하고 싶었을 텐데,
그 모든 것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히고 만다.
지금도 쉬는 날이면,
소파에 늘어진 아내의 모습이
가장 편안한 휴식임을 나는 안다.
그래서 오늘도 말한다.
“괜찮아.
그냥 편하게 쉬어.
네가 웃는 게 제일 좋아.”
아내의 입가에 번지는 작은 미소를 보며,
나는 속으로 다짐한다.
이 지친 하루하루 속에서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