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맛 붕어빵을 샀는데 슈크림이라면.

아무 설명 없이 불문율을 어길 때 생기는 문제.

by IDONTKNOWUX

"그걸 왜 이제서야 말해!"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묘한 배신감을 주는 상황이 있다.


제목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물론 슈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외의 행복을 얻겠지만,

그 역시 '팥인 줄 알았는데?' 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흔히 '국룰' 이라 불리는, 불문율이 있다.

우리 일상에는 이런 국룰을 어기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글쓴이가 겪어온 몇 가지 '국룰 위반' 사례를 소개해 보려 한다.



나는 다큐를 즐겨 본다.

사회 문제를 보며 현실의 어려움을 되새길 수 있고,

탐욕으로 무너진 사람들을 보며 경각심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도 평소처럼 경제에 대한 다큐를 보는 중이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 왜인지 귀에 거슬리는 문장들

- 음악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음악

-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은 등장인물들까지.


한마디로 내용이 좀.. 익숙하달까?


영상에 집중할 수 없게 된 나는 전체화면을 끄고 영상 설명란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방영 날짜가 수년 전이었다.


당연히 지금 사회를 설명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건만, 보기 좋게 배신당했다.


더 언짢은 점은,

방송사도 '영상 시작에 방영 날짜를 확실히 표시해야 좋다는 사실' 을 '당연히' 알았을 거란 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이 영상을 다 보기 전엔 읽지도 않는 설명란에만 방영 날짜를 적어둔 것은,

국룰을 '의도적으로' 어긴 명백한 증거다.


..댓글에도 욕설이 난무해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정적 피해를 주었지만, 이 정도는 나름 사소한 불편함이다.


그렇다면, 국룰을 어긴 행위의 대가는 언제나 가볍기만 할까?



제목: IDONTKNOWUX 작가, 글 쓰기 힘든 상황.. 결국...

내용: 최근 IDKUX작가가 평일에는 글을 쓰기 힘들어,

주말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어이없지만,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레퍼토리다.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저질 뉴스들.


이 뉴스들은 마치 엄청난 일이 일어난 듯 보이게 해 놓고,

별일 없는 실상을 허무하게 보여준다.


기자들이 '기레기' (기자+쓰레기) 로 불리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단편적으로 보면 조회수를 얻기 위한 흔한 장난질일 뿐이라서,

쓰레기라는 명칭까지는 너무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장난질' 의 대상이 얻을 피해가 문제다.


소문이라는 것은 그 중대함이 클수록 오히려 확인 절차가 생략되는 경우가 생긴다.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 즉시 알리고 싶은 욕구가 들기 때문이다.


그 사소한 불씨 탓에, 소문에 조금이라도 가속도가 붙게 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때부턴 마치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변질되어,

사실은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에 당사자의 이미지와 신뢰가 무너져버릴 수 있다.


그리고 우습게도, 이 소문이 거짓임을 당사자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

처음 언급한 불편함 수준이 아닌,

자칫하면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피해가 여기까지면 참 좋겠지만..

더욱 확실하고도 큰 위험이 존재한다.


게다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다.



물병이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안에 든 것이 물인지 농약인지 냉각수인지 어떻게 아는가?


요즈음은 냄새로라도 구별되게 만들었다지만..

독극물을 물로 착각해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은 허구한 날 일어난다.


당장 주방이나 세탁실만 봐도 우리 주변엔 강력한 독극물들이 넘쳐나는데,

그런데 왜 우리는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바로, 암묵적인 약속.

즉, '국룰' 이 여기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의식적으로 구별하지 않아도,

환경과 흐름으로 실체를 판단한다.


세제나 락스는 주방이나 세탁실에 있고,

용기와 관계없이 이 두 공간에 놓인 액체는 웬만해선 마시지 않는다.

실수로 잘못 마실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물병이라도 주방에 있다면 세제로 의심하고,

식탁에 있다면 당연히 물로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세제가 들어간 물병이 식탁에 있다면..?'


위험물 보관함이나 경고 표지판이 왜 있는지 생각해 보자.


위험한 것은 위험해 보이게 포장해야 한다.



우리는 당연한 걸 오해라고 착각한다.

명백히 절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나,

일상적으로 행해져 굳이 확인하지 않는 정보들이 달라졌을 경우 반드시 표현되어야 한다.


물론 '당연한 것' 에 과도한 허용범위는 자제해야겠지만,

지금 사례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눈에 보이는 피해가 너무 크지 않은가.


사소한 불편함부터,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도 하는 '국룰' 위반.

앞을 잘 보고 걸으면 돌부리를 피하고 교통사고도 예방되듯이,


자신을 위해 조금은 경각심을 가져보자.








{ 오늘의 UX }

"안 물어보면 먼저 말해라"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5화고를 건 많은데 찾는 건 없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