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여정을 ‘소리의 순례’라고 부른다.
브린다반에서의 기르탄은 내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었고,
콜카타의 밤을 채운 라가와 타블라의 울림은
그 불빛이 다시 세상의 리듬으로 번져가는 순간이었다.
시간은 멀리 흘렀지만, 그 두 소리는 여전히 내 안에서 이어져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다시 그 소리로 돌아간다.
2025년 가을.
나는 다시 리멤버 샥티(Remember Shakti)의 「Lotus Feet」를 듣고 있다.
기타는 숨쉰다. 반수리는 고요히 울고, 타블라는 하늘과 땅을 잇는다.
그리고 그 깊은 심연에서 들려오는 한 음.
내가 20년 전, 콜카타에서 직접 들은 그 소리였다.
2005년 1월.
나는 인도 동부의 도시, 콜카타에 있었다.
밤을 새우는 음악회, 거장의 무대, 침낭을 둘러멘 청중들,
그리고 감기에 걸릴 정도의 겨울밤 공기.
그 모든 것 속에서 나는 신성한 리듬을 들었다.
판디트 자스라지는 일흔다섯의 나이에 두 시간 넘게 쉴 틈 없이 노래했다.
하리프라사드 차우라시아는 새벽녘, 라가 랄리트(Lalit)를 불어넣으며 숭고미의 정점을 선사했다.
시브 쿠마르 샤르마는 산뚜르로 별처럼 반짝이는 음을 쏟아냈고,
자키르 후세인은 타블라로 아름다운 ‘선율’까지 만들어냈다.
나는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눈빛을, 손의 떨림을, 숨의 속도를.
그리고 지금, 몇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날의 연주는 아직도 내 귀에 남아 있다.
그것은 녹음된 소리만이 아니라,
내 안에 각인된 경험의 음, 몸의 기억이었다.
기억은 선명하고, 문장은 살아 있다.
무대 위에 엎드려 절을 올리는 제자,
강박과 중박에서 박수를 치고 약박에서 손을 위로 들어올리던 관객들,
침낭을 둘러메고 공연장으로 향하던 우리의 결기,
그리고 관객을 바라보던 자키르 후세인의 눈빛.
나는 그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며 생각했다.
그건 그저 공연 관람이 아니라 내 순례의 시작이었다.
이 글은 그 소리를 기억하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한때는 절판된 책 속에 묻혔지만,
지금 다시 그 음악을 듣고, 다시 감동을 느끼며,
나는 또다시 그날의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그 글은 20년 전의 내가 썼지만,
지금 다시 읽어도 나는 알 수 있다.
나는, 처음부터 쓰는 사람이었다.
그때 그 무대를 향해 걸어가던 내 발걸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 여정의 순간들을 영상 에세이로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