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 그때의 너에게 : 시간을 건너 쓰는 편지

13화. 찬란한 밤, 잃었던 친구를 찾아서

by 하오빛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고 싶어

깨어진 전조등 밑에 몸을 기대어본다.


하나, 별 둘, 별 셋.

어젯밤 그렇게 화려했던 하늘도

이제는 나의 마음처럼

구름 속에 조용히 잠들어 버렸다.


잠든 하늘 위,

외톨이처럼 반짝이는 저 별 하나가

O. Henry의 마지막 잎새를 떠올리게 한다.


담쟁이넝쿨에 마지막까지 매달려 있던 작은 잎처럼,

온통 어두운 하늘을 향해

굳건히 빛나는 저 별.


나는 기억할 것이다.

내 길의 끝까지,

언제나 저 별을.


저 별은,

나의 영원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오늘 나는,

새로운 친구,

아니, 잃어버렸던 친구를 되찾은 듯한 기분이다.


바람마저 내 마음을 아는 듯,

구름을 몰아내고 있다.


찬란한 밤이구나.


지금의 나, 그때의 너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그때의 너야,


별 하나를 바라보며

끝까지 희망을 지키던 너를

지금의 나는 가만히 껴안고 싶다.


구름 가득한 하늘에도

작은 빛 하나를 찾아내던 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외로운 빛을 향해 마음을 열던 너.


너의 그 순수한 믿음이,

결국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슬픔 속에서도 빛을 보던 너를

나는 진심으로 사랑한다.


찬란한 밤을 지금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때의 네 덕분이다.


고맙고, 또 고맙다.


하오빛 라디오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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