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걷는 시간
첫째 딸 서영이는 여덟 살, 초등학교 1학년.
장난도 많고, 웃음도 잘 터진다.
늘 일요일 저녁이면 우리 둘만의 산책을 나선다.
오늘은 맑은 하늘 아래,
북극성도 보고
밤하늘을 누비는 구름도 함께 올려다봤다.
작은 음료수 하나를 나눠 마시며
사진도 찍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서영이가 마음이 복잡해지는 시기를 겪게 되면,
그때도 아빠에게
작은 이야기 하나쯤은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나는 매주 한 번,
이 달콤한 산책을 선물한다.
가끔은 음료수,
가끔은 아이스크림 하나로 기억될 수 있는
따뜻한 유혹을 담아서.
언젠가 이 작은 기억들이
다시 나를 불러주는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집에 돌아와
냉수 샤워를 하고,
고요히 잠든 서영이를 바라본다.
사랑하는 아빠가,
그 순간을
살그마니 가슴에 새긴다.
사춘기를 준비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다.
아이들은 언젠가 자연스럽게 복잡해진다.
그러니 나는 그보다 먼저,
감정을 다그리지 않는 법을 배우고,
묵묵히 기다리는 마음을 연습하고 있다.
이 짧은 산책이
언젠가 닫히는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작은 따뜻함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