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되면 나는 주황빛 열매를 맺고,
아무도 모르게 아이의 비밀을 들었다.
여린 눈망울이 붉게 달아올라선
내 허리에 한참을 기대어 있다 돌아가곤 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등 뒤로 퍼지던 작디작은 떨림,
숨죽인 울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외로움이 숨어 있는지를.
아이는 자주 울었다.
그 눈물은 내 뿌리를 적셨고,
나는 말없이 어린 슬픔을 끌어안았다.
조그마한 그림자가 내 그늘 아래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더 푸르게 잎을 피우고, 더 넓게 가지를 뻗었다.
어느 오후,
아이의 무릎 위에 파랑새 한 마리가 살며시 내려앉았다.
혹시 그 한 줌의 날개짓이
내 마음을 대신해 아이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 모습을 조용히, 오래도록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