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밤은 에펠탑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노을이 물러가고, 골목골목 작은 등불들이 깜빡일 때,
철골 구조물 사이로 조명이 은은하게 번져나가며
풍경이 또 다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철탑은 마치 별을 닮았어요.
도시 위에 우뚝 선 거대한 별.
그 아래 수많은 감정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이고,
사람들의 속삭임과 노랫소리가 멀리서도 들려오는 듯해요.
어쩐지 조금 더 천천히 흐르는 듯한 이 거리의 밤.
그 느긋한 밤공기 사이에서
시간도 잠시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파리는
살짝 지친 하루의 끝에도 여전히 눈부십니다.
그리고 저는,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 앞에서 품었던 마음들이
하루의 끝에 별처럼 살포시 내려앉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