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ffel

by 찬H
Eiffel(2021.12)_illust by 찬H



파리의 밤은 에펠탑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노을이 물러가고, 골목골목 작은 등불들이 깜빡일 때,

철골 구조물 사이로 조명이 은은하게 번져나가며

풍경이 또 다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철탑은 마치 별을 닮았어요.

도시 위에 우뚝 선 거대한 별.

그 아래 수많은 감정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이고,

사람들의 속삭임과 노랫소리가 멀리서도 들려오는 듯해요.


어쩐지 조금 더 천천히 흐르는 듯한 이 거리의 밤.

그 느긋한 밤공기 사이에서

시간도 잠시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파리는

살짝 지친 하루의 끝에도 여전히 눈부십니다.

그리고 저는,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 앞에서 품었던 마음들이

하루의 끝에 별처럼 살포시 내려앉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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