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rise

by 찬H
20220616 moonrise.jpg moonrise(2022.06)_illust by 찬H



소년은 달에 실을 걸었다.

그건 오래전부터 준비된 일이었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은밀한 작정이었다.


밤마다 노트를 꺼내

달빛이 가득 차는 날을 기다리며, 바람의 방향과 날씨를 기록했다.

꾹꾹 눌러 쓴 글씨들은 망설임 없이 단호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주 간절해 보였다.


깊은 밤,

소년이 작은 바구니에 몸을 싣자

타오르는 불꽃이 달을 밀어 올렸다.


세상의 빛은 점점 멀어지고,

별과 별 사이를 지나며

그는 더 이상 아래를 돌아보지 않는다.


위로, 더 위로.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20220616 moonrise.jpg moonrise_illust by 찬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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