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달에 실을 걸었다.
그건 오래전부터 준비된 일이었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은밀한 작정이었다.
밤마다 노트를 꺼내
달빛이 가득 차는 날을 기다리며, 바람의 방향과 날씨를 기록했다.
꾹꾹 눌러 쓴 글씨들은 망설임 없이 단호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주 간절해 보였다.
깊은 밤,
소년이 작은 바구니에 몸을 싣자
타오르는 불꽃이 달을 밀어 올렸다.
세상의 빛은 점점 멀어지고,
별과 별 사이를 지나며
그는 더 이상 아래를 돌아보지 않는다.
위로, 더 위로.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