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하지 않은 사이, 잊지 않은 마음>

Prolong| 말 없는 안부

by 숨결biroso나

아무 일도 없던 사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서로를 알고, 한때는 자주 웃던 사이였지만
말을 건네지 못한 채 계절을 넘긴다.

연락을 끊은 것도, 멀어진 것도 아니지만
어느 날부터 안부를 묻지 않게 된다.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어쩌면 마음이 먼저 지쳐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득문득,
그 이름이 마음속에 걸린다.
버스 창밖 풍경처럼 스쳐간 말투,
함께 걷던 길 위의 조용한 공기,
그 모든 것들이 어느 날
생각보다 더 크게 울린다.

말하지 않았지만
그리웠던 마음.
꺼내지 못했지만
전하고 싶었던 마음.

그런 감정들이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안부조차 묻지 못한 순간들에 대해 쓰려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온 그 조용한 여백을,
기억하고 싶어서.






"안부는 때로,
말보다 오래 기억되는 마음이다."


그 조용한 안부들을 모은

브런치북 《말 없는 안부》는
매주 토/일요일, 천천히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