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조차 묻지 못한, 그 시절의 나에게
그때의 나는
늘 괜찮다고 말했다.
힘들다고 털어놓을 사람도 없었고,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말만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아무도 몰랐다.
아니, 어쩌면
내가 너무 잘 숨겼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나는
누군가가 다가와
“정말 괜찮아?” 하고 물어주기만 해도
금방 울음을 터뜨렸을 텐데
그 질문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더 조용해졌다.
괜찮지 않다는 말을
내 입으로 꺼내기엔
세상이 너무 바쁘고,
나 하나쯤은
견뎌야 할 것 같았던 시절.
지금 돌아보면,
그때 내가 가장 필요했던 건
누군가의 안부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묻는
조용한 다정함이었다.
너무 버티기만 했던 마음,
지쳐 있다는 걸 인정조차 못 했던 마음.
그 모든 마음에게
이제야 늦은 인사를 건넨다.
괜찮았니?
아니,
그때의 나는
절대 괜찮지 않았다.
우리는 그 시절
그때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가끔은,
내 마음에게 먼저
안부를 건네야 한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말 없는 안부》는 토/일 연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