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누구나 시인이 된다
가장 고요한 시간이 되면
나는 나를 찢어
종이 위에 눕힌다.
숨이 닿지 않는 마음을
모자란 문장들로 잇고
엉킨 말끝마다
진심을 꿰매본다.
새벽엔
누구나 시인이 된다.
아니,
그건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일지도.
빛이 커질수록
나는 작아지고
썼던 문장들은
천천히 접힌다.
그래도,
다시 새벽이 오면
나는 또
눈을 감고
가장 나다운 문장을 꺼낸다.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조용한 마음 하나,
그날의 마음으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