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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냄새의 위로>

7화 식탁, 삶을 품는 자리

by 숨결biroso나


따뜻한 밥 냄새가
먼저 자리를 채운다.

그릇 부딪히는 소리,
숟가락에 담긴 마음은
말보다 오래 남는다.

오늘도 식탁은
나를 앉히고,
내 마음을 천천히 품어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자리에 앉지만,
식탁만큼 우리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곳도 드물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을 뜨고,
때로는 서운함이 반찬 사이에 숨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식탁은 우리를 붙잡아 주는 자리였다.

말이 모자라던 날,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이
나를 위로했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안부 대신,
갓 지은 밥 냄새가 먼저 마음을 녹여준 적도 있었다.

식탁은 늘 평범해 보이지만,
그 위에는 하루를 버티게 한 마음이 남는다.
밥 한 숟갈은 배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마음을 다독이고, 삶을 이어주는 약속이 된다.

오늘도 식탁에 앉아
밥을 뜨는 손길 속에서
다시 품어지는 나를 느낀다.





말보다 오래 남는 건,
식탁 위에 놓인 따뜻한 마음이었다.


하루가 고단하셨다면,

숨을 고르듯 밥을 떠보세요.

평범한 한 끼가,

마음을 품어줄지도 모르니까요.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식탁의위로 #하루의품 #따뜻한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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