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향기는 나를 위한 숨결이다
숨은 늘 곁에 있고, 그 결은 오늘도 나를 품어준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먼저 나를 적신다.
누군가를 위해 흩날리는 듯 보이지만
가장 먼저 스며드는 곳은 언제나 내 안이다.
빛도 그렇다.
멀리 퍼지기 전에
흔들린 내 마음 한쪽을 먼저 감싼다.
작은 불빛 하나만 있어도
어둠은 완전하지 못하듯.
말 못한 설움을 삼키며
나는 깨달았다.
내가 내뿜는 향기는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나를 살려내는 호흡이었다.
종종 억울함을 삼켜낸다.
말하지 못한 서러움이 목울대를 막고,
설명이 필요 없는 오해가 가슴을 저민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돌처럼 굳어져
숨조차 고르게 쉬기 힘들어진다.
밤새 돌덩이를 품고 자는 듯,
가슴은 더 무겁게 내려앉고 호흡은 얕아진다.
그런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향기는 상대를 위해 내뿜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한 숨결이다.”
향기는 억울함을 없애주진 않는다.
하지만 그 향기를 택할 때
먼저 달래지는 건 내 안의 상처다.
분노의 불꽃이 내 심장을 태우기 전에
향기는 젖은 풀잎처럼 서서히 열기를 식혀준다.
그 순간 비로소 숨이 다시 제 길을 찾는다.
빛도 다르지 않다.
햇살은 어둠을 밀어내려 애쓰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늘진 자리를 조금씩 밝힌다.
향기가 내 안에 퍼질 때도 그렇다.
억눌린 감정들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그 무게가 덜 무겁게 느껴진다.
살다 보면 나는 누군가에게 향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숨결을 선택하느냐이다.
남의 말에 생채기가 나도,
말 못한 설움을 삼켜도,
내가 내 안의 향기를 잃지 않는다면
나는 여전히 나를 지켜내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연습한다.
빛을 먼저 켜고, 향기를 잃지 않는 법.
그 작은 습관이 결국 나를 품어주고,
세상에도 은근히 번져가기를 바란다.
작은 숨 하나가 무너진 마음을 붙잡는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향기를 잃지 않는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오늘도 나를 품어준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숨, 그 결로 나를 품다》는 말 못한 설움을 삼키는 순간에도 내 안의 숨결을 지켜내는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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