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왜 그렇게 떠요? (서핑할때)

눈이 세모난 사람

by Joy

바다에서 찡그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가 편하면 남이 불편해진다는 깨달음



Q- 너 미간에 주름 엄청 깊다 ㅋㅋㅋ


Joy-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니 조용히 해줘


Q- 아니 뭐 미간에만 그렇게 깊어 주름이


Joy- 이게 다 서핑할 때 생긴 주름이지


Q- 뭔 소리여


Joy- 내가 난시가 있거든 근시도 있어. 아주 눈이 제멋대로야

근데 서핑할 때 렌즈를 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

내가 잘 자빠지고 물에 빠져도 허우적대는 사람이라 그런지 렌즈가 막 휙휙 돌고 빠지고 난리가 나거든

그래서 쌩눈으로 서핑을 해


Q- 근데 시력 자체가 엄청 나쁘진 않나 보네


Joy- 응 엄청 나쁜건 아니라서 보이긴 다 보이지

다만... 찡그려야 더 잘보인다는 강박? 눈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한건지 아무튼 그런 버릇이 있어


Q- 아 ㅋㅋ 그래서 찡그리는구나


Joy- 응 그게 엄청 버릇이 되고

더 집중하거나 긴장했을 때는 심해져

근데 이제 생각난 건데, 이런 내 버릇때문에 남들한테 피해 아닌 피해를 준 적이 많았던 것 같아


Q- 어떤 피해?

너 눈에 뵈는 거 없어서 막 누구 때렸어?


Joy- 비폭력주의자입니다.


Q- 그럼 뭔데?


Joy- 내가 쌩눈을 고집하는 바람에 찡그리게 되잖아

근데 특히 발리에서 스탭으로 있을때 손님들하고 같이 바다에 들어가면 말이야

날 부르면 그렇게 내가 인상을 쓰면서 다가가거나 쳐다본대

그래서 기분나쁜가? 나때문인가? 이런 생각하는 손님도 있었어

나중에 대화하면서 내가 막 안경 가져와서 설명하면서 ㅋㅋ 오해를 풀긴 했지만

너무 미안하고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을 정도였어

아니 스탭이라는 애가 손님한테 인상쓰고 있던 거잖아?


Q- 오 마이 갓, 진짜 기분나빴을 수도 있겠다


Joy- 날 오래 봐온 사람들이야 내 습관이나 성격 아니까 오해를 안 하는데

손님은 말 그대로 처음 본 사람들인데

일하는 사람인 내가 조심을 해야 했던 게 맞거든

렌즈를 끼던, 강박적으로라도 인상을 풀던 해야 했는데 그냥 내가 편할 대로만 한거야


Q- 하긴. 뭐든 그래.

꼭 서핑뿐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남들과 있을 때 나만 최고로 편하려고 하면 누군가 다른사람이 불편해지는걸 알아야 하는데...


Joy- 응 내가 그걸 그제야 깨달았다

누구나 다 내가 제일 편하고 싶지.

나 편한 것만 하고 싶고.

그럴 거면 혼자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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