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하던 무언가가 풍요로워질수록 건방져지는 인간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되는 나란 인간이란

by Joy

덜 간절한 인간은 가끔 가야 의미 있다



Q- 발리에서 정말 주6일 주7일 서핑만 했나?


Joy- 음 장기전이라서 체력관리를 위해 보통 주5일정도 했어


Q- 와 ㅋㅋㅋ

너무 부럽다. 어땠어?


Joy- 너무 좋았지


Q- 엄청 늘었지?


Joy- 나의 예전 실력이랑 비교한다면 당연히 많이 늘었지

근데 내가 생각보다 정신상태가 나약하고,

서핑에 대한 열정이 생각보다 작았던 걸 느꼈지


Q- 그게 무슨 말이야?


Joy- 한국에서는 말이야, 파도가 매일매일 오지 않아

그리고 파도가 와도 그게 내가 탈 수 있는 파도일 확률도 낮아

그래서 아무리 바닷가 근처에 살고 서핑샵에서 일한다고 해도 자주 서핑하는 건 힘들어

파도가 그나마 잘 올 때는 겨울이었는데 그땐 너무 추워서 내가 못 버티고

발리에 가면 매일 탈 수 있다는 게 좋았어.

가끔 1년에 한 번 한두 달씩 갈 때는 그래서 너무 하나하나가 소중했지


Q- 근데? 이제 안소중해?


Joy- 진짜로 장기전으로 가다보니 인간의 성향이 나오더라

난 그닥 열정이 높지 않은 사람이었어

그래서 오늘 조금 힘들거나 내맘대로 잘 안 되는 날이면 그냥 포기하고 나오거나 처음부터 입수를 안 하거나 했어

왜냐면 내일 또 탈 수 있으니까, 내일 또 파도가 오니까

그 정도 나약함이니까 실력이 어마무시하게 늘지 않은 게 당연하겠지?


Q- 나약한 인간

파도의 호의를 그렇게 이용하다니


Joy- 맞아 난 시건방진 인간이었어 ㅋㅋ

시건방질 정도로 덜 간절한 사람은 굳이 장기로 갈 필요가 있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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