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의 간극을 메꾸기 위한 반년 간의 간헐적 일본서핑

적응을 위한 선택이었달까

by Joy

너무 버티기 힘들 것 같다면

무리하지 말고 간헐적으로 일탈해 봐



Q- 넌 거의 자유의 끝? 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있다가 직장인으로 돌아오면 엄청 현타오지 않아?


Joy- 말해 뭐해


Q- 벌써 니가 직장인으로 회귀한지 얼마나 됐지?


Joy- 1년 5개월이 되었네


Q- 어떻게 버텼네 잘


Joy- 니가 말한 것처럼 너무 극과 극이다 보니 힘들었어.

그리고 한량으로 지낸 기간 자체도 총 3년 반 정도나 됐었고...

그래서 우여곡절이 있었지


Q- 그래도 난 니가 금방 때려치울 줄 알았거든

그때 바로 들어간 직장도 맘에 안들어했고 너 돈도 쪼들린다고 했었으니까


Joy- 돈은 벌면 되니까 라는 생각이었는데

제일 힘든건 기간이었지.

버텨야 했으니까... 어떻게든 초반을 버텨야 내가 때려치우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 텐데 그걸 내가 버텨내느냐가 가관건이었지 뭐.


Q- 그래서 선택했던게 일본이었구만


Joy- 맞아.

사실 일본이 가깝다곤 해도 해외야

해외여행을 간다는 건 돈도 많이 드는 일이지만 그래도 계획하고 한동안은 주기적으로 가보자 했던 거지

물론, 거기에 또 심하게 빠졌다면 또 모르지만 다행히 올해 1월을 마지막으로 잘 왔다갔다 했었지


Q- 어떻게 하다 일본을 선택했던 거야?

아는 사람이 있었어?


Joy- 전혀~ 아무도 아는사람 없었어

사실 일본으로 서핑을 하러 간적도 한번도 없었어

그때 내가 생각했던건, 버티기 위해 너무 큰 간극을 채워야 한다는 거였는데 그러려면 어디든 다니면서 서핑을 간헐적으로 해야 했어.


Q- 국내로 다녀도 됐잖아?

너 원래 양양도 자주 갔었고.


Joy- 내가 당시에 직장 다니던 곳이 지방이었잖아

거기가 참 바다가 먼 곳이었는데 심지어 난 운전도 잘 못하고 차도 없으니까.

왔다갔다 한번 하면 1박 2일로 가야 하고 보드렌탈, 차비, 숙박비, 식비 이래저래 하면 적게 잡아도 한 번에 10만원 이상은 깨질 것 같았거든.

근데 또 알잖아? 내가 가는 주말마다 파도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는 게 현실이니까. 물론 내가 엄청 잘 타서 큰 파도를 탈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숏린이라 작은 파도도 잘 못 잡지만 그래도 있어야 타는데 그게 불확실하니...

그래서 주말마다 바다 다녀오는 비용으로 한 번씩 일본을 가자 했던거였어.

공항도 집에서 가까웠고 프로모션으로 잘 잡아서 비행기값도 싸게 가기도 했으니까.


Q- 강원도 왔다갔다 하는 것 정도밖에 돈이 안들어?


Joy- 당연히 그거보단 더 들지 ㅎㅎ

근데 그래도 뭔가 여행하는 기분도 들어서 간극을 더 빨리 메꿔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예상이 맞아서 다행이었지

Q- 일본은 어땠어?


Joy- 발리하고는 시스템이 다르긴 하지 그래서 더 새롭긴 했어


Q- 어때?

직장인으로 버티는데 도움이 많이 되긴 했어?


Joy- 응 잘 버텼어 덕분에.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 회사 집 회사 반복했다면 아마 내가 지쳐서 나가떨어졌을지 몰라


Q- 계속 도쿄로만 갔었지?


Joy- 내가 찾아간 캠프가 도쿄에 있는 곳이라 도쿄로.

그리고 마지막 설연휴에는 그 캠프도 미야자키로 이동한다고 해서 미야자키를 다녀왔지.


Q- 미야자키는 어때? 괜찮았어?

도쿄가 좋아 미야자키가 좋아?


Joy- 나도 하수라 파도컨디션은 비교 못하겠고, 근데 내가 혼자 또 간다고 하면 미야자키를 갈 것 같아


Q- 왜?


Joy- 내가 뚜벅이잖아?

일단 도쿄 치바는 내가 운전을 못하면 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미야자키는 약간 한국의 양양 같은 곳이었어


Q- 오 양양? ㅋㅋ 거기도 서피비치 같은 느낌이야?


Joy- 아니~ 그런 느낌은 아닌데

서핑샵들도 카페들도 많이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도 있고, 그렇다고 시끄럽거나 한 곳은 아니지만 있을건 다 있는?

그리고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곳에서 캠프를 안 따라가고 혼자 있을 때가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 동네 식당 카페 술집 이런 곳들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거든. 그래서 이미지가 좋게 남았어


내 마지막 남은 숏보드도 그 동네에 기증하고 왔다

언젠가 가면 그땐 좀더 여유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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