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확인해, 당황하지 마, 즐겨
Q- 요즘 너 자주 만날 수 있게 돼서 좋긴 한데 뭔가 많이 변한 것 같아
Joy- 내가? 나 더 싸가지 없어졌니?
Q-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이 좀 안정적이 라고 해야하나?
분명 지금 직장문제다 경제적 문제다 이런저런 인간관계 이슈 같은것까지 일이 많다고 했던 것 같은데 별로 예전보다 말도 없고 평화로운 것 같아서. 난 좀 두렵다
Joy- 왜, 폭풍전야 같나?
Q- 응 딱 그런 느낌
Joy- 아니야
폭풍은 없을 거야
Q- 변했다 조이
Joy- 좀 성숙해진 것 같나?
Q- 응. 애늙은이 된 듯.
아, 그냥 늙은이라서 그런건가
Joy- 넌 여전히 팩트로 사람 치네?
Q- 으른 됐네 아주
무슨 일이 있던 거야
Joy- 그냥,
내가 몰입해서 산 3년반 동안 서핑은 안 늘었지만 다행히 배운 게 있어.
첫째, 기다리면 언젠간 내가 탈 수 있는 파도가 온다.
둘째, 내 실력에 안될 것 같은 파도는 보내라. 그다음에도 파도는 또 온다.
셋째, 계속 기다려도 내가 못 타면 그 바다에서 퇴수해도 된다. 다른 곳 찾아가거나 내일이 있다.
넷째, 물에 빠져도 당황하면 더 가라앉는다. 침착하려고 노력이라도 해라.
다섯째, 파도 탓은 하지 말자. 팩트로 내 탓이다
이것들이, 힘든 생활에서도 다 적용되는 것들이더라
나처럼 덜 성숙하고 능력 없는 사람은 이것들만 지켜도 버텨낼 힘이 생기더라
Q- 묘하게… 적용되긴 하네
넌 그래서 지금 인생이란 파도를 타는 중이야?
Joy- 엄밀히 말하면
인생이란 바다 위에서
내가 한 번도 안 타본 어려운 파도만 밀려오는 날 보드 들고 나와서 계속 파도에 처맞고 못 잡아서 넘기고
하루 종일 패들만 하고 있는 중?
그래도 왠지 걱정은 덜 돼
이런 날은 파도 하나만이라도 잘 타면 만족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