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못하는 아이
“운동 못하는 아이”
어릴 적부터 내 이름 앞엔 늘 그 말이 따라붙었다.
달리기, 공놀이, 체육 시간…
나는 빠르지도, 체력이 좋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없었다.
스스로에게 도장을 찍듯 단정했다.
‘나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그렇게 30년 넘는 시간을 살아왔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엄마로 살아가던 어느 날,
우연인 듯 운명처럼 시작한 축구가 내 삶을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바꿔놓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땀 흘리는 게 좋았다.
조금씩 달라지는 나를 보며,
‘혹시 나도 할 수 있는 걸까?’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고, 그 물음 끝에 나는 결국 공을 몰고, 필드를 누비고, 골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운동 못하는 아이가
필드 위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기록이다.
늦어도 괜찮고, 처음이어도 괜찮고,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마음으로 증명해 가는 한 사람의 여정이다.
그럼 이제, 마음이 가는 그곳으로…
같이 한 번 뛰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