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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 공 하나에 반응한 마음

운동 못하는 아이

by 일요일오후여섯시

“운동 못하는 아이”

어릴 적부터 내 이름 앞엔 늘 그 말이 따라붙었다.

달리기, 공놀이, 체육 시간…

나는 빠르지도, 체력이 좋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없었다.

스스로에게 도장을 찍듯 단정했다.

‘나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그렇게 30년 넘는 시간을 살아왔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엄마로 살아가던 어느 날,

우연인 듯 운명처럼 시작한 축구가 내 삶을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바꿔놓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땀 흘리는 게 좋았다.

조금씩 달라지는 나를 보며,

‘혹시 나도 할 수 있는 걸까?’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고, 그 물음 끝에 나는 결국 공을 몰고, 필드를 누비고, 골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운동 못하는 아이가

필드 위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기록이다.

늦어도 괜찮고, 처음이어도 괜찮고,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마음으로 증명해 가는 한 사람의 여정이다.


그럼 이제, 마음이 가는 그곳으로…

같이 한 번 뛰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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