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여름의 빛

by 언제나 여름

여름에는 어딜 보나 빛이 나요.

쨍한 하늘에는 뜨거운 태양이 빛나고, 떨어진 햇빛은 우거진 나뭇잎에 담겨요.

무거운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면 차르르, 흩날리는 빛이 눈 앞으로 떨어지네요.


문득 창문 바깥은 내다볼 때, 형광등으로 환히 밝힌 실내에서 더 밝은 야외로 나갈때. 눈 앞에 초록이 스칠 때,

저는 여름의 조각들이 마음에 새겨지는 걸 느껴요.

찌푸려질 만큼 센 햇빛이, 아직은 너무 뜨겁지 않아서 그 예쁜 빛만 마음에 들어오거든요.


머리 위를 뒤덮는 나뭇잎과 그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은 정수리를 뜨겁게 달구지 않아요.

상기된 뺨에 그늘을 살짝 드리워주지요.

하지만 한 조각의 햇빛은 기쁨으로 마음을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네요.


그치만 말이에요,

이 밝고 맑은 초여름을 온몸으로 말하며 이파리를 흔드는 나무들을, 그 뒤의 새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나 달싹여서 형광등 빛으로 가득한 실내에 머무르기가 너무 어려운 거 있죠.

더군다나 이번주 일요일에 가기로한 축제는 어찌나 기다려지는지.

가까우면서 먼 그날이 자꾸만 기다려져요.


마음이 계속 들뜨고 또 들떠서

안절부절 못 하다가

그만 같이 가기로 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날이 당분간은 조금 우중충 했으면 좋겠다.

너를 보러갈 생각에 너무 설레고 신나서,

함께 올려다 볼 맑은 하늘을 보면 저절로,

너를 만날 일요일이 떠올라서

나는

그때까지는

하늘이 조금 흐렸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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