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무려 시집 19화

나의 내란죄

인생이라는 종신형

by KOSAKA

내 몸은 감옥, 감옥은 나

창살은 뼈와 근육으로 짜여

숨결은 울부짖는 죄수의 탄식

어느 새벽에도

풀린 적 없는 족쇄


나는 반역자,

스스로에 반역을 일으켜

기대와 욕망의 봉기 속에 끌려가

삶의 법정에 선 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칼날 같은 시간은

기울어갈 때마다 등 뒤를 베고

무기징역이라는 선고는

피 한 방울의 연장선일 뿐


한 줌의 생명

그 불안한 파동은 마지막 심판

사망의 사형대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벗어날 수 없는 최후의 감방으로


그러나 죄표는 인식 속에만 있어

몸이라는 벽을 깨뜨리지 못해도

마지막 숨이 뿜어내는 불꽃 속에

나는 적어도 한 번은 탈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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