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JE
전 여자 친구 얘기나 여자 관련 이야기도 처음엔 신경은 쓰였지만 그냥 넘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자꾸 여자 얘기를 꺼냈다. 그가 밤에 친구랑 전화를 하다가 아는 선배와 같이 3명이서 전화를 했는데, 그가 “누나 많이 예뻐졌던데요?”라는 말과 함께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했다고 하는 말을 그에게 듣고 나는 그냥 웃으며 투정으로 넘겼다. “야, 너무 행… 진짜 나 밤에 폰내서 연락 안 된다고 다른 여자한테 그러냐?”라고 반응했지만, 그때부터 점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가 있는데, 왜 그렇게 자꾸 여자 얘기를 하고, 그걸 또 나한테 말하는 걸까?
그러던 중, 나는 점점 그가 전 여자 친구에게 여전히 마음이 남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나에게 자꾸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난 너무 지친 마음에 그에게 화난 말투로 말했다.
“넌 왜 자꾸 전 여자 친구 얘기를 하냐? 담배도 내가 못 끊는 거 보면서 왜 끊는다, 끊는다 하면서 안 끊어? 토토도 맨날 돈 잃으면서 왜 해?” 라며 화난 말투로 말했지만, 나는 그가 건강이 걱정되는 마음과 자꾸 전여자 친구 관련 말을 하는 게 속상한 마음에서 그 말을 꺼낸 거였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너도 담배는 하면서 왜 내로남불이냐? 토토는 할 말 없어 전여자 친구 이야기도 그냥 가볍게 한 거야 ” 나는 그 말을 듣고 정말 당황했다.
내가 걱정돼서 한 말이었는데, 전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는 게 속상해서 한 말이었는데, 그가 오히려 내로남불이라고 전 여자 친구 이야기는 가볍게 한 거라고 반응하니, 나는 그 순간 뭔가 크게 잘못한 것 같았다.
나는 그저 그가 날 더 신경 써주길 바랐을 뿐인데, 그가 내 말에 그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
우리는 결국 크게 싸웠고, 나는 그에게 “전 여자 친구 이야기를 나한테 하니까 좋냐? 맨날 돈 잃으니까 좋냐?”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대화는 결국 끊어졌고, 그는 1시간 후에 미안하다고 연락을 해왔다.
“더 잘할게, 내가 미안해”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변할 거라고 믿는 마음으로 "그래, 나도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친구들이랑 내일 재밌게 놀고 오늘 집 들어가서 연락해"라고 말했지만
결국 일주일 만에 다시 돌아온 그의 태도에 난 더욱 지쳐갔다
여름방학, 가장 무더운 날들 속에서 나는 겨울에 맨발로 걷는 기분이었다. 뜨겁고 고통스러운 여름의 공기 속에서 그가 남긴 빈자리가 점점 더 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