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Ha
그렇게 나는 점점 외로워졌고,
나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는 기분이었다.
그가 날 사랑하는지는커녕,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
그 의문이 자꾸만 생겨났다.
"넌 나랑 계속 사귀고 싶어?"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그가 보낸 건 단 한 마디,
"어라."
의미 없는,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대답.
"그냥 계속 만나고 싶나 해서…"
다시 말을 붙였지만,
그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읽음 표시만 덩그러니 남은 채.
나는 기다렸다.
"집 들어가면 연락해. 전화 잠깐 하자."
전화로라도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또 읽고만 말았다.
1분 전 읽음이,
1시간 전, 4시간 전으로 늘어가고
나는 확신했다.
이젠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읽씹 하지 말고 답해. 물어볼 거 있으니까."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그제야 돌아온 말.
"미안… 물어볼 게 뭔데…?"
"너 나 좋아해?"
그는 망설이며 말했다.
"잘 모르겠어."
나는 그 대답이 가장 아팠다.
모른다는 말은,
더 이상 노력할 마음이 없다는 뜻이니까.
"그만 만나자."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래. 많이 미안해."
우리는 그렇게 끝이 났다.
단 46일의 연애.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전 남자친구 때문에 무너졌던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그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 나는
눈물도 나지 않는,
차가운 아픔만을
가만히 안고 있다.
울 수 없을 만큼 지쳐서일까,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가만히 있는데도 나의 심장은, 나의 가슴은 자꾸 뭔가를 말하려 한다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좋아함에서 멈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