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팔이 소녀>
나는 오늘도
이름 모를 골목 어귀에 서 있어요
주머니 속, 따뜻해질 틈도 없이
사랑 몇 점, 조심스레 꺼내 놓죠
사람들은 바빠요
무언가를 사고, 버리고, 또 잊어요
나는 그 틈에 서서
팔 수 없는 것을 팔고 있죠
사랑이에요
값을 매길 수 없고
포장되지 않은 마음 조각들
겨울처럼 조용하고, 밤처럼 투명한
어떤 날은
말 한 마디에 불이 붙고
어떤 날은
그 불조차 외면당하죠
그래도 나는 떠나지 않아요
이 거리의 냄새와 기억,
낡은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 내 사랑을 사줄까 기다려요
사랑팔이 소녀는
고성을 지르지 않아요
그저 조용히, 아주 오래도록
하나의 이름만을 속삭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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